다음 K테마는 무엇이냐…"엔터·식품·의료기기 주목"

입력 2023-06-06 17:44   수정 2023-06-07 00:32

올 들어 증시가 배터리와 반도체 등 일부 테마를 중심으로 순환매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주가를 주도할 ‘K테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수출을 통해 실적 ‘퀀텀 점프’가 기대되는 엔터테인먼트, 식품, 의료기기 등 산업을 추천하고 있다. 반면 게임과 미디어 등 콘텐츠 분야에선 다소 보수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튜브 타고 세계로 확산하는 K팝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4사(하이브, JYP,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12조810억원에서 지난 5일 기준 19조6158억원으로 62% 증가했다. 이런 단기 주가 급등에도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투자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K팝 팬 수와 1인당 소비지출이 함께 늘면서 앞으로도 실적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터 4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지난해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튜브 쇼츠, 틱톡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이 부상하면서 K팝이 지역, 언어, 비용 등에 얽매이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스파와 르세라핌 등 걸그룹은 초동(앨범 발매 후 1주일간 판매량)에서만 각각 170만 장, 126만 장의 앨범을 팔았다”며 “해외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식품과 의료기기 산업도 과거 수출과 주가가 동반 급등했던 화장품 산업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농심은 라면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임플란트와 미용기기 업체들이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지역 수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임플란트 분야 상장사 덴티움의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7% 늘었다.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의 지난달 중국 수출 총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제이시스메디칼과 원택 등의 기업들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게임·미디어는 성장세 둔화
한때 핵심 ‘K콘텐츠’로 기대를 모았던 게임 종목에선 보수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과거 주요 수출지역이던 중국 내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국내 성적표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8.3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크래프톤(-3.18%), 넷마블(적자 지속) 등의 올해 영업이익도 뒷걸음질이 예상됐다.

증권가에선 중국 정부가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다시 개방하더라도 국내 게임업체들이 과거와 같은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경쟁사들의 게임 완성도가 이미 국내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이유에서다. 한 대형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게임 산업이 이제는 투자 대상을 엄밀히 선별해야 하는 어려운 테마로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미디어 산업의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서 국내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디어 대장주인 CJ ENM의 주가는 올 들어 27% 하락했다. 스튜디오드래곤(-23%), 초록뱀미디어(-31%)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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